사육실의 영사들 근황입니다. 조만간 이번 장수 유충들 마지막 톱밥교체를 할 텐데 그전까진 이놈들만 보고 있겠네요. 요새 먹이공급을 좀 신경써주었더니 다들 더 증체해주었습니다.
8g대 개체들. 11월 말에 찍은 사진들인데 그동안 섭식량을 봐선 지금도 저때에 비해 많이 자랐을 것 같진 않네요. 이제 7g대 개체는 없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.
이놈은...가장 무게가 좋았던 개체인데, 지난 포스팅때 몇 달이 지나도록 톱밥 속에서 안 나온다고 언급했던 놈입니다. 가을에 탈피도 관찰되서 잘 자라고 있겠지 하고 있었는데...12월 초에 톱밥갈이 겸 무게측정을 해 봤는데 오히려 1g이나 감량했더군요(..) 덕분에 이제는 1등 자리를 내주게 되었습니다.
톱밥을 갈아주니 다시 활발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. 사진은 본인이 파 낸 젤리 조각을 먹는 모습.
그리고 이번주 화요일에 다시 한 번 탈피했습니다. 이번에는 확실히 좀 커진 느낌이 나네요. 며칠 전부터 갑자기 갱도 입구를 모두 막아버리더니 웬일로 톱밥 위에서 탈피했습니다. 수분이 좀 과습해서 그런 건지...몸이 다 마르고 탈피 껍질도 먹은 지금도 아직 위에서만 머무르고 있습니다.
같은 날 밤에 찍은 사진. 아직도 머리 색은 연합니다. 작을 때는 몇 시간이면 다시 먹이활동도 시작하던데 몸이 커지니 굳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리네요. 거진 하루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. 현재 가장 큰 개체와 다시 엇비슷해진 것 같습니다.
사육실에서 가장 큰 개체로 지난 포스팅에서 첫번째 9.4g 개체입니다. 다른 놈들과 비교해도 젤리 비우는 속도는 가장 빠릅니다. 마찬가지로 12월 사진인데, 이미 이 때 지금 무게를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. 이제는 밀기울은 거의 입에도 안 대는 듯 합니다.
그리고 오늘 톱밥 위에 올라와 있길래 한 번 꺼내 봤습니다. 개체가 받을 스트레스를 의식해서 톱밥갈이 할 때만 무게 측정하고 잠간 핸들링하고 있었는데, 빵빵해보이는 모습에 잠깐 무게만 재 봤습니다.
첫 10g 개체입니다. 먼저 우화한 개체들 환원으로 봐선 60급에 근접하려면 10g은 찍어야 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었는데 일단 달성했네요. 잘 자라고 있는 모습에 흐뭇합니다ㅋㅋ
용화 전까지 한두 번 정도는 더 탈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 자라주길 바랍니다.
그리고...
해당 개체는 11월 말일에 우화한 개체로, 보시다시피 부전이 좀 심하고 또 암컷이라 페어링도 못 시키니 기왕 이렇게 된 거 동면을 한 번 시켜 보기로 했습니다. 자연 상태에서도 가을 우화 개체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런 놈들은 사슴벌레와 마찬가지로 동면하고 이듬해에 활동하지 않을까 해서 시도했는데, 역시나 동면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.
최저 8도에서 관리했는데 별 탈 없이 견디는 모습입니다. 첫번째 사진 찍을 때 설마 죽었나 싶어서 건드려봤더니 느리게 버둥거리더군요. 한 3월 쯤에 상온으로 들여 놔서 먹이 활동하는 모습까지 확인하면 동면 가능유무에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 같네요.
먼저 우화한 성충들은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. 시즌 대비 저온으로 관리해서 그런지 아니면 산란을 안 해서 그런지 딱히 활력이 떨어진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. 이놈들도 톱사처럼 사육상태에선 알려진 것보다 오래 사는 걸 수도 있겠습니다.